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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012. 3. 30. 20:43

에쿠니 가오리의 '부드러운 양상추'

예기치 못하게 풋. 하고 웃음이 터져나오는

참 귀여운 글. 이라고 생각하지만

또 금새 진지하게 고개를 주억거리게 되는 묘한 문장. 88점

 

주문했던 음반이 도착하여

오랫만에 TV 대신에 음악을 틀고

오키나와에서 산 예쁜 유리컵에 우유를 가득 담아

퇴근길에 사온 블루베리 머핀이랑 먹기위해 탁자위에 올려놓고

다음순간 마루 바닥이 하얀색으로 물들었다.

 

약 오초 정도.

아무것도 못하고 그냥 멀뚱히 서 있었다.

 

좋아하는 컵이 깨지지 않았고

얼룩지기 쉬운 옷에도 우유가 튀지 않았으며

더구나 책은 모두 무사하다

무릎을 꿇고 키친 타올로 바닥을 닦으며

이상하게 다행이라는 생각부터 들었다.

 

...

...아니면 아무래도 좋았다거나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