.

2014. 1. 25. 23:32

 

조금 이른 기대에 젖었던 기억들은

허망하게 긴 기다림 끝의 잔해로 남아버리고

시간의 멍에를 벗어버린 것 만으로도

내 등에 조금 남아있는 깃털의 흔적에 위로가 될까.

 

다만

보다 담담히 순간을 흘리는 기지와

상처를 허탈한 웃음으로 치환하는 능력으로

불안한 마음을 피곤함으로 덮어버리는 지금의 나는

 

조금 더 밝은 꿈을 꾸도록

허락 받을 수 있을까